202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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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A N
캔 캔 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이른 새벽 바다에서 첫 파도를 타고 출근을 하던 로컬 서퍼들의 삶을 가까이서 봐온 나로서는 삶의 터전을 바꾸기 전까지 파도를 타고 출근을 하거나 퇴근을 하고 파도를 타는 삶은 그저 복 받은 사람들의 삶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어쩌면 올해는 나도 그들처럼 파도를 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매일매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마음만 먹는다면, 일주일에 한 번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휴일을 보낼 수 있다. 부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난 뒤 쉬는 날에는 가까운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서핑보드다. 친한 동생 스튜디오에 맡겨둔 서핑보드들을 이고 지고 와야 한다. 출퇴근 용으로 구입한 중고차 안에..
2022.05.10 -
초보여행자
부산에서 걷고 부산에서 먹고 부산에서 잔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시절에 한번 다녀왔던 기억이 전부인 부산이다. 먼 타국으로는 뻔질나게 여행을 다니지만 정작 국내 여행의 경험은 별로 없다. 부산에 왔지만 부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한심할 따름. 가장 익숙한 백화점에 들러서 밥을 먹고 마트에서 간단한 도시락을 사다 호텔 방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마무리를 한다. 멋진 뷰를 기대했지만 프로모션으로 예약한 객실의 뷰는 그냥 도로와 건물이 전부. 건물 틈 사이 영도대교가 살짝 보이지만 별 감흥은 없다. 재미없는 여행이 틀림없지만 어쩔 수 있으랴, 처음부터 완벽한 여행은 없으니 말이다.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부산을 둘러봐야겠다. - 이곳을 떠나는 그날까지, 아주 천천히.
2022.05.10 -
다이어트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체중, 아니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변화들이 있었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과는 항상 그대로였다. 내 인생 최고의 무게 기록을 연신 경신하던 지난해. 채용을 앞두고 받았던 신체검사에서 깜짝 놀랄 수치들을 받아 들고 본격적인 체중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그동안은 세월에 따른 아주 자연스러운 변화라며 그냥 그렇게 넘기곤 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반 강제적 노동 다이어트, 결과는 드라마틱했다. 반복적이고 체력 소모가 큰 노동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 체중이 노동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감소했다. 육체적으로 고된 일을 시작한 뒤 한 달만에 무려 10kg가 빠졌다. 과거 날렵하고 말랐던 20대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은 매년 여름이 다가올수록 ..
202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