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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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하루 전
5년간 운영하던 개인 홈페이지(www.saltytrip.com)의 호스팅이 하루 남았다. 몇 달 전부터 필요한 사진과 글들을 하드에 옮기고 저장했다. 초기 세팅을 할 때 호스팅이나 도메인을 길게 10년 혹은 20년으로 했으면 좋았겠지만... 생각보다 5년이란 시간이 빨리도 지나갔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정확히 말해, 워드프레스 기반형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몇 가지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차에, 개편된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별 다른 고민 없이 옮기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지금의 티스토리 블로그를 보면 운영하던 홈페이지와 디자인 레이아웃은 물론 대부분 유사하다. 아무래도 국내 검색 엔진 및 노출도 쉬울 것 같다. 게다가 무료니깐... 도메인 주소 작업만 추후 진행하면 될 것 같다. - 세번째 홈페이지도 이렇..
2021.05.17 -
내신발
터지고 찢어졌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주인을 잘 못 만나서 그런 것은 아닐까. 더욱이 아끼는 놈인데 이런 지경까지 오고 나니 괜스레 마음이 아파 온다. 한두 번은 고쳐서 신기도 했다. 처음에는 앞 코가 나갔다. 두 번째는 뒤가 다 달았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오래 신은 슈즈다. 인터넷에서 상상도 못 할 가격에 구입한 내 신발. 이걸 신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다. 고마가케다, 알래스카에서는 발이 시려 죽는 줄 알았고, 우기의 대만에서는 며칠 동 안 젖은 채로 다니기도 했다. 버리려고 했지만 버릴 수 없었고 또 싣고 또 신었다. 기념이 될 만한 사진 한 장 찍어서 보내 주련다. 2016년 5월 1일
2021.05.12 -
해 뜬 날
오늘처럼 날씨가 맑고 바람이 조금 부는 날에는 발리가 생각난다. 우중충한 하늘과 갑자기 쏟아지는 비, 지겨운 몬순 시즌이 언제 가나 싶지만 하루에 한두 번 몬순 시즌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따사로운 햇살과 쾌청한 하늘이 나타난다. 발코니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과 문자를 나누며 하늘이 개기를 기다린다. 하루하루 한량같이 시간을 보내기만 하는 장기체류자의 신분이라 사실 비가 와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고 날씨가 맑아도 좋다. 모두 그런대로 재미가 있으니...긴 몬순 시즌의 끝을 알리는 비가 내린 뒤 맞이한 그 날 아침은 오늘처럼 파랗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동안 젖어있었던 모든 것을 쨍하게 말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날의 기억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내 몸속에 각인되어..
2021.05.09 -
베개
목 상태가 안 좋아진 후부 터는 아무리 숙면을 취해도 다음날 컨디션이 떨어진다. 취침 시간, 수면 시간과는 관계없이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렇다. 그런데 오후가 지나고 저녁이 되면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다가 밤이 되면 통증도 사라지고 최고의 컨디션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잠을 자고 나면 상태는 다시 안 좋아진다. 이런 패턴이 매일매일 반복된다. 하루 종일 베개 찾기 중이다. 호텔처럼 포근하고 잠이 잘 오는 그런 베개 어디 없나?
2021.05.06 -
표류
지금까지의 시간이 대부분 그렇듯이 또다시 표류 중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 채 그 무엇도 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길어지기만 하는 지금의 표류가 불안하고 두렵기는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
2021.02.13 -
잠정휴업
아마도 당분간은 일이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직업군 중에 여행작가도 있다. 여행작가도 여러 타입이 있겠지만 나처럼 해외여행 가이드북을 작업하는 작가들은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터. 작가라는 직업이 어딘가에 소속된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 프리랜서, 말이 좋아서 프리랜서지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프리랜서 지원은 아무것도 받을 수가 없다. 사각지대 중에서도 가장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속해져 있는 여행작가. 2020년 초까지 열심히 작업했던 책들이 하나둘 출간이 연기되고 취소되면서 이제는 언제쯤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예상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부캐, 투잡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나 역시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당연히 여행은 당분..
202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