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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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DaLat
달랏 베트남 남부 - 달랏 South Central Vietnam - Dalat 오늘도 여전히 TV홈쇼핑에서는 '1+1' 편의점 증정 상품처럼 '나트랑+달랏' 혹은 '호치민+달랏' 등의 여행 상품으로 달랏을 끼워 홍보하고 있다. 태생이 그렇다 보니 달랏은 큰 기대 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아무런 기대 없이 얻게 된 증정 상품처럼 이 도시를 만난 것은 베트남 여행의 깜짝 선물이 될 것이다. 이른 아침 들려오는 새소리와 따뜻한 아티초크 차는 또 다른 덤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달랏으로 떠나보자. About Dalat by Kim Nak Hyun Published on 1st October 2022 ..
2022.10.01 -
비 내리는 오후
종일 내리는 비를 피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두커니 턱을 괴고 창 밖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날이다. 우산을 쓰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쏜살같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차량들. 한참 동안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자니 갑작스레 고향이 생각난다. 비는 이상하게도 떠나온 한국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일까, 비가 내리는 날이 싫다. 하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더위가 계속되는 날에는 이렇게 내려주는 비가 반가울 따름. 더위도 식혀주고 고향 생각, 집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니 오늘 비는 고맙다. 뜨거웠던 커피도 다 식어버리고 카페 안에 사람들도 하나둘 떠날 채비를 한다. 나도 슬슬 일어나야겠다. – 비 내리는 달랏 2018년 6월 3일
2020.12.26 -
새소리
아침부터 짜증 나게 울리는 스마트 폰 알람. 기계식 알람 소리 대신에 자연에서 띠 온 새 울음소리로 알람을 설정하고 산다. 가끔씩은 지하철이나 카페 등 알람이 울리지 말아야 할 공공장소에 울려 난처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바꾸진 않는다. 그런데 달랏의 평범한 숙소에서 새벽부터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졌다. 새벽부터 알람 소리가 울렸다. 잠결에 머리맡에 두고 있었던 스마트폰을 대충 잡아 꺼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알람 소리는 커져만 갔다. 알고 보니 창 밖에 나무에서 울어대는 진짜 새소리였다.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본능적으로 스마트 폰을 잡게 된 것이다. 아침이 밝아 오토바이와 차량, 인근에서 들려오는 공사 소음이 나기 전까지 새벽 내내 그렇게 나는 스마트 폰을 잡았다 놨다 비몽사몽, 알람 소리와 전쟁을 치렀다..
202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