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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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작은 희망과 기대를 품고 살아가지만 그런 희망과 기대는 언제나 실망과 좌절로 돌아온다. 실망도 좌절도 빨리 회복해 다시금 작은 희망과 기대를 품는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망과 좌절이 쌓이면 쌓일수록 희망과 기대 역시 작아지고 결국엔 포기하고 만다. 희망과 기대를 품지 않는 다면, 굳이 실망과 좌절을 겪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난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 2020년 11월 18일
2021.01.10 -
버려진 하루
하루가 버려지고 또다시 하루가 버려진다. 여행을 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버려지는 하루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커진다. 과연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다시 책을 쓸 수 있을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물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지만 예전처럼 여행 책 작업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나. 버려진 하루처럼 내 희망도 버려진 기분이다. 2020년 11월 3일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