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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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연말이면 어김없이 다이어리를 사곤 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신년이 되면 촌스럽지만 두툼한 다이어리를 반강제로 던져주곤 했는데 이제는 돈을 주고 사야만 한다. 물론 한 때, 스벅에 노예였을 때는 원고 정리를 핑계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별과 프리퀀시 미션을 수행하며 다이어리를 받았다. 어떤 해는 야무지게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해는 종이가 아까울 정도로 별 것 없이 분리수거통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사실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결코 원하지 않던 새로운 시작도 했으니 다이어리에 쓸 것이 있다면 꽤나 빽빽한 한 해가 되어을 것이다. 2022년 사실 잘 모르겠다. 올해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아무튼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2022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
2021.11.17 -
숨은여행지
홈페이지를 방문한 기록 중에서 '숨은 여행지'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숨은 여행지라... 히든 플레이스(Hidden Place), 시크릿 스폿(Secret Spot) 등 책이나 잡지 제목으로 자주 뽑던 표현이다. 각설하고 죄송하게도 큰 정보는 얻지 못했을 것이다. 숨은 여행지를 공개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표현법은 다르지만 나에게도 꽤나 많은 장소들(숨은 여행지, 히든 플레이스, 시크릿 스폿 등)이 있었다. 이제는 누구나가 다 알게 된 곳들도 있고, 다행히 아직까지 숨겨진 채 남아있는 곳도 있다. insta, youtube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출이 되고 있으니 점점 더 그런 곳들은 살아남아있기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숨은 여행지는 너무 가까이 있거나 너무 흔해서 신..
2021.07.17 -
싱가포르 우들랜즈 체크포인트
호텔 로비의 직원은 다른 직원에게 탄종 파가르(Tanjong Pagar)역이 더 이상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제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열차는 우드랜즈 트레인 체크포인트(Woodlands Train Checkpoint)를 이용해야 한다. 글과 사진 김낙현 N.H KIM 2011년 탄종 파가르역이 문을 다고 난 뒤,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모든 열차는 우들랜즈 체크포인트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조호르바루 센트럴 역, 줄여서 ‘JB Sentral’ 역까지다. 2015년 를 취재할 당시만 해도 우들랜즈역을 출발해 조호르바루를 거쳐 말레이시아 북쪽까지 갈 수 있는 남북선이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후 남북선 운행을 중단했다. 때문..
2021.05.15 -
내신발
터지고 찢어졌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주인을 잘 못 만나서 그런 것은 아닐까. 더욱이 아끼는 놈인데 이런 지경까지 오고 나니 괜스레 마음이 아파 온다. 한두 번은 고쳐서 신기도 했다. 처음에는 앞 코가 나갔다. 두 번째는 뒤가 다 달았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오래 신은 슈즈다. 인터넷에서 상상도 못 할 가격에 구입한 내 신발. 이걸 신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다. 고마가케다, 알래스카에서는 발이 시려 죽는 줄 알았고, 우기의 대만에서는 며칠 동 안 젖은 채로 다니기도 했다. 버리려고 했지만 버릴 수 없었고 또 싣고 또 신었다. 기념이 될 만한 사진 한 장 찍어서 보내 주련다. 2016년 5월 1일
2021.05.12 -
마일리지
마지막 여행을 다녀온 지 거의 일 년이다. 2019년 12월 다낭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됐다. 11월까지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12월이 되니 이상하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코로나19로 인해 항상 부족하던 항공사 마일리지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소비는 그대로지만 마일리지를 쓸 수 없으니 모이는 것은 당연. 항공권 취소로 다시 돌아온 마일리지까지 더하면 3~4번가량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소멸 마일리지도 꽤 된다. 내년으로 연장이 되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다. 만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에 성공한다면, 마일리지는 어떻게 합쳐질까? 괜히 궁금해지는 1인. 2020년 12월 4일
2021.01.10 -
저스트고 말레이시아
작년부터 시작된 말레이시아 취재가 마무리되고 개정판 작업도 무사히 끝이 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캐릭터로 표지를 갈아입고 저스트고 말레이시아 2020-2021이 출간이 되었다. 정통 가이드북 표지가 아무래도 익숙하지만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이번엔 귀여운 캐릭터로 작업이 되었다. 배경으로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KLCC 공원, 국립 모스크가 처리되었고 음료를 마시는 라이언과 야자수 잎을 들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콘이 그려져 있다. 야자수와 선글라스, 스카프의 패턴이 열대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행 가이드북 시장이 예전보다는 힘들어졌지만 그럼에도 작가, 편집자, 출판사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고를 다듬고 사진을 고르고 교정을 보다 보면 언제 끝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