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우들랜즈 체크포인트

2021. 5. 15. 11:36DESTINATION

호텔 로비의 직원은 다른 직원에게 탄종 파가르(Tanjong Pagar)역이 더 이상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제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열차는 우드랜즈 트레인 체크포인트(Woodlands Train Checkpoint)를 이용해야 한다. 

글과 사진 김낙현 N.H KIM

 

우들랜즈 트레인 체크 포인트 버스 정류장@saltytrip

 

2011년 탄종 파가르역이 문을 다고 난 뒤,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모든 열차는 우들랜즈 체크포인트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조호르바루 센트럴 역, 줄여서 ‘JB Sentral’ 역까지다. 2015년 <저스트고 쿠알라룸푸르, 랑카위, 코타키나발루>를 취재할 당시만 해도 우들랜즈역을 출발해 조호르바루를 거쳐 말레이시아 북쪽까지 갈 수 있는 남북선이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후 남북선 운행을 중단했다.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또는 북부(태국 포함)로 가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우들랜즈역에서 조호르바루 센트럴 역까지 통근 열차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셔틀 트레인(Shuttle Train)’을 타고 이동한 뒤, 다시금 말레이시아 내륙 열차로 환승해야 한다. 물론 열차 대신 버스를 타고 조호르바루 센트럴까지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글은 열차에 대한 부분만 정리했다.

 

우들랜즈 트레인 체크 포인트@saltytrip

 

우들랜즈 트레인 체크 포인트는 싱가포르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장 편리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차량, 버스, MRT)다. 차량은 보통 택시나 그랩이 대표적인데 이들을 이용할 경우 체크 포인트 앞 하차(Drop-off)존에 내리게 되어 가장 편리하다. 반면 요금은 비싸다. (*로버슨 키에서 우들랜즈 트레인 체크 포인트까지 그랩 약 S$20 정도를 지불했다. ) 버스를 이용할 경우 크란지(Kranji) 역에서 170번 또는 178번을 타고 ‘우들랜즈 트레인 체크 포인트(Woodlands Train Checkpoint)’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 명심해야 할 것은 우들랜즈역이 아닌 크란지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들랜즈역에서 내리면 트레인 체크 포인트까지 가는 911번이나 903번 버스를 다시 타야 한다.

 

우들랜즈 트레인 체크 포인트 1층 티켓 판매소@saltytrip

 

우들랜즈 트레인 체크 포인트까지 무사히 도착했다면 다음은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겉모습만 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차역과는 사뭇 다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체크 포인트(이민국)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 우측은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매표소가 있는 곳. 말레이시아 철도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를 했다면 출력한 바우처와 본인 여권을 보여주고 이곳에서 보딩 패스로 바꿔 받으면 된다. 물론 현장에서도 티켓을 구입(현금_싱가포르 달러만 사용 가능)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더욱이 A4용지에 출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랑이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홈페이지에서 정해진 양식대로 출력하도록 하자. 출발 시간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일처리가 느린 이유도 있지만 현지인들의 경우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몇 달 뒤의 티켓을 미리 예매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보딩 패스를 받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대기 장소가 나온다. 이곳은 출입국 심사가 이루어지는 이민국까지 들어가기 전 기다리는 곳이다. 출입국 심사 업무는 출발 시각 30분 전에 시작된다.

 

촬영 금지 알림판@saltytrip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국경을 넘는 열차는 공항에서처럼 세관 및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열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관 & 출입국 심사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차량을 이용해 국경을 통과하는 경우 엄청난 교통체증과 기나긴 세관 & 출입국 심사 과정을 감수해야 한다. 가장 먼저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어주는 것으로 싱가포르 출국 심사가 끝난다. 다음엔 말레이시아 입국 심사로 손가락 지문을 채집하는 것이 전부다. 별도의 비자비용이나 입국 카드 등은 필요하지 않다. 다음은 수화물을 X-레이 기계에 통과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일련의 과정은 통상 10분을 넘지 않는다. 더욱이 열차 한 대에 탑승하는 승객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되기에 무척 빨리 끝이 난다.

 

티켓과 셔틀 트레인@saltytrip

 

세관 및 출입국 심사까지 마무리하면 플랫폼에서 열차 탑승하면 된다. 좌석 번호가 티켓에 표기가 되어있지만 그냥 자유석처럼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플랫폼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센트럴 역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이다.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와 비교한다면, 출발 지점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버스와는 달리 열차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출발 지점(우들랜즈 트레인 체크 포인트)으로 적어도 30분 전에 이동을 해야 한다. 티켓 발권 업무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1시간 정도는 미리 기차역에 도착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세관 및 출입국 심사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다음 여행에 버스와 열차 중 무엇을 이용하겠냐고 물어본다면 개인적으로는 열차를 이용하겠다고 답하겠다.

 

  • 말레이시아 철도 홈페이지 주소 변경
  • No boarding pass will be issued. (보딩 패스 필요 없음)
  • Your passport is your boarding pass (여권으로 대체)

마지막 업데이트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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