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6)
-
베트남 커피와 현지인이 사랑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Top8
펄펄 끓는 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준비한다. 원두는 소금과 비슷한 사이즈로 그라인딩되어 양철 카페핀cà phê phin 아래 3/2쯤 채워 넣는다. 앙증맞은 유리컵 안에 달콤한 연유를 깔고 원두를 넣은 핀을 올린 뒤 뜨거운 물을 부어 손님에게 내놓는다. 진한 로부스타 원두의 농축액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 더 이상 떨어진 것이 없을 때쯤 준비된 티스푼으로 연유와 커피를 적당히 저어 마시면 된다. About Vietnam Coffee & Cafe by Kim Nak Hyun Published on 4th January 2023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베트남 커피의 역사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로부스타(Robusta) 원두의 생..
2023.04.03 -
집중호우
간밤에 내린 비는 엄청났다. 강수량도 강수량이거니와 타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ASMR이 아닌 9.1 채널 우퍼가 달린 스피커를 틀어놓았나 싶을 정도로 웅장했다. 어찌나 세차게 내리던지 행여나 비가 세거나 옹벽이 무너져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지 혼자서 별의별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고 깨기를 반복했다. 간간이 들려오는 천둥, 번개의 굉음이 더해져 완벽한 사운드를 만들고 있었다. 빗소리가 주는 낭만보다는 두려움이 조금 더 컸던 밤이었다. 새벽을 여는 새소리에 일어나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믹스 커피를 마시는 지금, 다행히 빗줄기는 약해졌다. 내리는 비에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시원하게 샤워를 한 것 같다. 오랜만에 나 역시 캠핑 의자에 앉아 글도 끄적이고 책도 읽으며 나만의 시간에 집중한다. 비가 내려..
2022.04.26 -
카페인
하루 세 번 마시는 커피,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마시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열심히 노동을 하는 중간에 마시는 믹스. 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 헤이질럿 라떼. 가끔은 바닐라, 돌체, 카페 라떼...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나만의 루틴처럼 반복된다. 하루 세 번의 카페인의 힘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루 세 번, 밥을 먹지 않아도 커피는 마시는 요즘.
2022.03.04 -
20분
당직의 연속, 육체적 + 정신적 피로감이 늘어간다. 오후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이 아닌 가까운 바다가 보이는 카페로 직행, 잠시 몸도 마음도 쉬어본다. 복잡한 서울에서 차로 20분, 제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항상 그 자리, 도심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조금 다르다. 차로 20분 달려오니 드넓은 바다가 나타난다. 행복이란 게 별 것 없나 보다. 멍하니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 동네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바다를 보는 값을 따져보면 조금 사치를 부려도 될 것 같다. 저 멀리 멀어져 가는 하루 해, 나의 하루도 조금씩 저물어 간다.
2022.02.15 -
휴일
시간 활용이 자유로웠던 프리랜서(백수) 때는 휴일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좋아하는 라디오 청취도 말이다. 새로운 일을 하고 난 뒤에는 평범한 일상들이 그리워지고 소중해지기 시작했다. 명절 연휴지만 쉬는 날은 오늘 하루. 오랜만에 휴일을 맞이하여 평소보다 조금 늦게까지 잠을 자다 일어나 핸드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그런 다음에는 좋아하는 라디오 주파수에 고정시키고 밀린 빨래들을 돌리거나 집을 청소한다. 아침밥 대신 당이 가득한 쿠크다스나 후레쉬베리를 커피와 함께 먹는다. 세탁이 끝날 때까지 이렇게 글을 적거나 오늘 해야 할 일들은 떠올린다. 한 주 동안 고생한 몸도 오늘만큼은 쉰다. 하루라는 짧은 휴일이지만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다. 휴일을 보다 소중하게 보내야 하는 이유.
2022.01.31 -
커피
길고 길었던 베트남 원고를 탈고했다. 그래봤자 1차지만. 원고 제의를 받고 거의 2년만이다. 취재를 끝내고 돌아와 원고를 정리하는 사이 또 다시 변해버린 정보들. 취재 준비를 하던 때만해도 과연 끝이 올까했는데 막상 오고나니 할일이 없어져버렸다. 노트북, 카메라, 외장하드, 마우스도 오랜만에 잠자기 모드로 돌입했다. 나도 오랜만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나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2018년 3월 17일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