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2021. 1. 1. 11:09ㆍBLAH B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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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한가하고 여유로운 토요일이 있었던가, 의도하지 않았던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를 맞이하니 뭐랄까.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가 오늘처럼 마땅히 할 것이 없으니 이상하다 못해 불안하다. 이 여유를 조금 더 길게 누리고 싶은데, 시간은 이상하리만큼 빨리 흘러간다. 요즘 들어 시간에 대한 갖가지 망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뭐하나 제대로 정리, 마무리는 하지 않고 일만 벌여가는 상황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딱히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의 시간은 조금씩 느리다. 세상의 시간에 맞추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내심 나와 잘 맞는 세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토요일 오후 별 생각을 다하는구나.
2019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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