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4. 20:37ㆍDESTINATION/Vietnam
베트남 최후 왕조의 수도, 후에
베트남 중부 - 후에 Central Vietnam - Hue
후에는 베트남 최후의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수도이자 베트남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다. 현재는 베트남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도시는 흐엉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며 주요 볼거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응우옌 왕궁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역대 황제들이 잠들어 있는 황릉과 여러 사원들을 둘러본 다음 베트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클로를 타고 흥미로운 후에를 만끽해 보자.
About Hue by Kim Nak Hyun
Published on 4th November 2022
후에 관광명소 한눈에 보기
후에는 흐엉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며 두 지역을 연결하는 쯔엉띠엔교와 푸쑤언교가 있다. 주요 관광 명소들은 구시가지에 모여 있고 신시가지에는 식당과 숙소, 카페, 여행사, 환전소 등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모여있다. 따라서 신시가지에 숙소를 잡고 구시가지로 여행을 다니는 것이 효과적이다.
응우옌 왕궁 : 143년(1802~1945), 13대에 걸쳐 이어진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응우옌의 왕궁. 베트남어로는 ‘다이노이’라 부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왕궁은 10km에 이르는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왕궁 주변으로 높이 5m의 성벽이 있다. 왕궁 문인 응오몬문을 비롯해 태화전, 태평루, 현임각, 열시당 등이 있는 왕궁을 둘러보려면 적어도 2~3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라면 시티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후에 궁정 박물관 : 응우옌 왕조의 중요한 보물들을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전시관 중앙에는 황태자의 보좌를 비롯해 황제가 타던 가마, 의복, 신발, 장신구, 향로, 분재형 장식 등 300 여 개의 중요 전시물들이 있다. 실내 촬영은 불가능하며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 한다.
흐엉강 :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강. 2월이면 향긋한 꽃향기가 가득하고 인근에 심은 포도나무에서 포도향이 나기 때문에 ‘퍼퓸리버’라고도 불린다. 강변에는 녹음이 가득하고 시민들을 위한 공원도 있다. 산책로를 거닐거나 해가 질 무렵 선셋 크루즈를 타고 흐엉 강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쯔엉띠엔교 : 흐엉강 위에 지어진 쯔엉띠엔교는 푸쑤언교와 함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다. 1899년 파리의 에펠탑을 세운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한 것으로 지금의 모습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인 1991 년에 복원된 것이다. 총길이 402.6m, 폭 6m를 자랑한다.
베트남 왕조의 마지막 흔적을 찾아서
응우옌 왕조의 역대 황제들이 잠든 황릉, 왕조와 관련된 사원 관람 역시 후에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다만 황릉과 사원들은 도시 남쪽에 산재해 있으니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투어에 참여하거나 차량 또는 오토바이 택시 등을 대여해 둘러보아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카이딘 황릉 :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예술적 가치가 높은 황릉으로 모자이크 장식의 벽이 유명하다. 황제의 유체가 있는 옥좌는 화려하고 웅장하며 문무관과 말, 코끼리 석상이 황릉을 보호하듯 능 앞에 세워져 있다. 다른 황릉과는 달리 시멘트를 이용해 지어져 조금 차가운 분위기가 흐른다.
민망 황릉 : 15ha의 왕릉으로 후에에서 가장 넓고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중국 양식을 접목시켜 화려하면서도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중국 문화를 선호했던 민망 황제가 직접 설계했기 때문이다. 납작한 돌을 이용한 정원과 초승달 모양의 연못은 중국식 영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민망 황제는 500여 명의 후궁과 147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전해진다.
뜨득 황릉 : 황릉은 1864년부터 약 3년에 걸쳐 건립되었으며 넓은 부지 안에는 중국식 정자와 연못, 누각, 석상 등이 있다. 이곳에 세워진 무인석과 문인 석석상은 다른 황제의 석상보다 크기가 작은데 이는 뜨득 황제의 키가 153cm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황제의 시신을 안치한 사원 안에는 황제의 업적이 새겨진 묘비가 세워져 있다.
티엔무 사원 : 흐엉강 언덕에 자리한 사원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7층 8각 복연탑이 이곳의 상징이다. 높이는 21m이며 각 층마다 불상을 안치했다. 본당에는 청동 불상이 모셔져 있고 뒤뜰에는 1963년 불교 탄압에 저항하며 분신자살한 주지승이 타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후에 들어가기
후에 푸바이 국제공항은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져 있으며, 현재 국내선만 운항한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주로 기차나 오픈 투어 버스, 여행사 투어 차량 등을 이용해 다낭에서 후에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행기 : 우리나라에서 후에 푸바이 국제공항(Sân Bay Quốc Tế Phú Bài)까지 가는 국제선은 운항하지 않으며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베트남항공과 비엣젯항공이 1일 5~8 편 운항한다. 후에 시내까지는 택시나 공항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열차 : 호찌민의 사이공역에서 1일 5편 운행하며 가장 빠른 열차로 18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요금은 좌석에 따라 62만~104만 동 수준이다. 하노이역에서는 1일 5편 운행하며 가장 빠른 열차로 약 12시간 30분 소요된다. 요금은 76만 3,000~84만 4,000 동이다.
버스 : 호찌민, 하노이, 다낭, 호이안 등에서 투어버스가 매일 운행한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버스와는 다르지만 여행자의 편의를 위해 다낭-후에, 호이안-후에를 오가는 노선을 운행 중이다.
시클로 : 베트남 중부의 인기 관광지답게 후에는 시클로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 호텔 앞, 레러이 거리, 훙브엉 거리 등 여행자들이 오가는 곳마다 항시 대기 중이다. 요금은 흥정이 필요한데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까지는 5만~7만 동 정도. 일부 기사들은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출발 전 미리 확인을 하도록 하자. 구시가지는 비교적 한가롭게 시클로를 타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늦은 저녁시간에는 이용을 삼가고 낮 시간에는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긴팔,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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