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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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고 말레이시아
작년부터 시작된 말레이시아 취재가 마무리되고 개정판 작업도 무사히 끝이 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캐릭터로 표지를 갈아입고 저스트고 말레이시아 2020-2021이 출간이 되었다. 정통 가이드북 표지가 아무래도 익숙하지만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이번엔 귀여운 캐릭터로 작업이 되었다. 배경으로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KLCC 공원, 국립 모스크가 처리되었고 음료를 마시는 라이언과 야자수 잎을 들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콘이 그려져 있다. 야자수와 선글라스, 스카프의 패턴이 열대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행 가이드북 시장이 예전보다는 힘들어졌지만 그럼에도 작가, 편집자, 출판사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고를 다듬고 사진을 고르고 교정을 보다 보면 언제 끝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
2021.01.02 -
미케 비치 서핑
그것도 파도라고 한 시간 남짓 탔더니 손목부터 목, 허리, 어깨까지 뻐근하다. 정말 오랜만에 또다시 바다에 들어갔다. 역시나 오랜만에 하는 패들링은 힘들다. 밖에서 봤을 때는 조류도 없어 보이고 별 것 없을 것 같던 바다, 막상 들어오니 파도를 넘기느라 정신이 없다. 제대로 된 파도는 오지 않고 힘없이 부서지는 파도만 무한정 반복. 아마 제대로 된 놈이 왔어도 못 탔을 듯 하지만… 그래도 미케 해변의 파도를 느껴 본 것으로 조금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낭에 언제 다시, 얼마나 오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집 안에 처박힌 서프보드 하나 가져다 놓을까 생각 중이다. 나중에 언제든 미케 비치에 오면 탈 수 있도록 말이다. – 11월 23일, 다낭 미케 비치에서 2019년 11월 23일 HTML..
2021.01.02 -
요거트
조식 때 먹는 요거트 3~4, 개인적으로 사 먹는 요거트 4개. 하루 8~10개는 먹는 듯하다. 베트남 요거트는 참 맛있다. 요거트를 먹으면서 여행 중 탄산음료를 먹는 일이 적어졌다. 매일 아침 반갑게 말을 걸어주던 호텔 직원들도 체크 아웃을 한다고 하니 정성스레 요거트 하나를 만들어가져 왔다. 요거트는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란다. 친절도 하지. 보통 여행자와는 달리 귀찮은 일만 만드는 나인데… 그럼에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그런 마음을 알기에 연장을 하면서까지 이곳에 머물고 있다. 바람도 불고 날씨도 좋고. 이제 떠나도 될 것 같다. — 맛있는 요거트를 마시면서, 다낭에서 2019년 11월 21일
2021.01.02 -
야자수 나무 아래
뜨거운 모래사장, 강렬하게 쏟아지는 태양을 흠뻑 흡수하며 해변을 걷다 마주한 야자수 한 그루. 그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본다. 짠내가 약간 섞인 바닷바람이 머리칼이 흩날리고 하얀 백사장은 적당히 식어 좋은 감촉을 선물한다. 바다 가까이로 조금씩 다가가는 커플. 그늘과 태양 사이에 걸쳐 태닝을 하는 커플, 들어오는 바닷물을 피해 해변을 걷는 사람. 드론을 날려 항공 샷을 찍는 사람까지. 야자수 그늘 아래 앉아 미케 비치를 바라보고 있자니, 바다를 즐기는 방법이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아까부터 먹다 남은 수박으로 페이스 스크럽을 하는 현지 아저씨에게 해변의 모든 사람들의 눈이 고정되어 있다. 효과가 있는 걸까. 아무튼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이면 미케 비치는 역시나 만인의 놀이터가 된다. 슬슬 물이 차오..
2021.01.01 -
태풍이 지나간 뒤
항공편이 지연, 결항이다. 태풍 ‘나크리(Nakri)’의 영향으로 베트남 중부 지역이 난리다.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도 계속 흐리고 비가 내렸다. 무사히 공항에 도착, 비를 뚫고 숙소에 도착했다. 점점 강해지는 빗줄기에 식사도 그냥 근처에서 해결했다. 비행의 피곤함, 그간의 피로가 쌓여서였는지 그냥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뜬 이른 아침. 검은 먹구름 사이로 해가 보일 듯 말 듯. 얼마 후 언제 그랬냐는 듯, 태풍은 지나가고 해가 떴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그런지 하늘은 쾌청, 어제 입었던 긴팔을 집어던지고 아침부터 반팔에 선블럭을 바르고 바다로 나갈 준비다. – 베트남 나짱에서 2019년 11월 13일
2021.01.01 -
토요일 오후
이토록 한가하고 여유로운 토요일이 있었던가, 의도하지 않았던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를 맞이하니 뭐랄까.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가 오늘처럼 마땅히 할 것이 없으니 이상하다 못해 불안하다. 이 여유를 조금 더 길게 누리고 싶은데, 시간은 이상하리만큼 빨리 흘러간다. 요즘 들어 시간에 대한 갖가지 망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뭐하나 제대로 정리, 마무리는 하지 않고 일만 벌여가는 상황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딱히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의 시간은 조금씩 느리다. 세상의 시간에 맞추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내심 나와 잘 맞는 세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토요일 오후 별 생각을 다하는구나. 2019년 11월..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