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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따 해변 KUTA BEACH
가짓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뷔페 레스토랑에 가면 항상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장 먼저 무엇을 먹을지 말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자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먼저 선택한다. 예를 들면 누룽지나 김밥 같은 것들이다. 이번 비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어떤 곳을 소개할지 고민에 빠졌다. 결국 뷔페 레스토랑에서처럼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변을 먼저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곳은 발리의 꾸따 해변이다. 무엇보다 너무 장황하거나 쓸데없는 이야기는 줄이고 필요한 정보들만 요약하기로 한다. 첫 번째 소개할 해변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꾸따 해변(Kuta Beach)이다. 꾸따 해변은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5km가량 떨어진 서남부 해안에 자리해 있다. 연중 끊이질 않는 양질의 파도 덕분에 서..
2021.01.10 -
마일리지
마지막 여행을 다녀온 지 거의 일 년이다. 2019년 12월 다낭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됐다. 11월까지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12월이 되니 이상하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코로나19로 인해 항상 부족하던 항공사 마일리지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소비는 그대로지만 마일리지를 쓸 수 없으니 모이는 것은 당연. 항공권 취소로 다시 돌아온 마일리지까지 더하면 3~4번가량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소멸 마일리지도 꽤 된다. 내년으로 연장이 되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다. 만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에 성공한다면, 마일리지는 어떻게 합쳐질까? 괜히 궁금해지는 1인. 2020년 12월 4일
2021.01.10 -
희망
작은 희망과 기대를 품고 살아가지만 그런 희망과 기대는 언제나 실망과 좌절로 돌아온다. 실망도 좌절도 빨리 회복해 다시금 작은 희망과 기대를 품는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망과 좌절이 쌓이면 쌓일수록 희망과 기대 역시 작아지고 결국엔 포기하고 만다. 희망과 기대를 품지 않는 다면, 굳이 실망과 좌절을 겪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난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 2020년 11월 18일
2021.01.10 -
버려진 하루
하루가 버려지고 또다시 하루가 버려진다. 여행을 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버려지는 하루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커진다. 과연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다시 책을 쓸 수 있을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물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지만 예전처럼 여행 책 작업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나. 버려진 하루처럼 내 희망도 버려진 기분이다. 2020년 11월 3일
2021.01.10 -
취소
8월 25일 발리행 항공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발리 여행은 또다시 연기가 되었다. 구글 지도에 표시된 호텔이며 레스토랑이며 코로나 19로 운영을 중지되거나 폐업을 한 곳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발리의 추억도 그렇게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어 아쉽다. 당분간 발리는 잊고 살아야겠다. 아무쪼록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2020년 6월 6일
2021.01.03 -
먹구름
어느덧 5월이다. 먹구름 가득한 2020년. 힘들게 개정작업을 끝낸 책들은 코로나 19로 폭망이고 향후 스케줄도 불투명하다. 올해 진행하려 했던 작업도 줄줄이 중지. 여행도 쉽지 않으니 딱히 해야 할 일이 없다. 하루하루 숨만 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서 빨리 먹구름이 거치고 화창한 날이 오기를 바랄 뿐. 홈페이지 호스팅도 다시 연장했다. 좀 더 열심히 기록해야 하는데… 항상 그렇듯 마음뿐이다. 2020년 5월 8일
2021.01.03 -
시드름
여행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니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여행을 핑계로 요리조리 도망치거나 피해 갈 수 있는 나의 떠돌이 같은 삶의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긍정적인 변화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부정적인 변화다. 하루하루가 무료해지고 있다. 뚜렷한 목표의식도 에너지도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시기를 기회로 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의지할 것이 없어져버린 기분이랄까.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무엇인가 집중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화려하게 꽃망울을 틔우고 난 뒤 바닥으로 떨어져 시들어버린 꽃잎처럼 나도 점점 시들어 가고 있다. 2020년 4월 8일
2021.01.03 -
아침의 향
향수를 즐겨 뿌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가끔씩 아침의 향을 담은 향수가 있었으면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 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없다. 철저히 혼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인지도 무척 궁금하지만 아무튼 이른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아침의 향을 맡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시보다는 시골로 갈수록 이 향의 깊이는 깊어지는 것 같다. 과거 나에게 아침의 향기는 근면 성실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이른 아침에 일을 시작하고 남들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반복적 일상은 금세 지루해져 갔다. 한번 그 생활에 익숙해지면 쉽사리 새로운 도전을 하기 힘들어진다. 잘 짜인 하루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면 또다시 하루가, 한주가 지나간다. 눈 깜짝할 사이..
2021.01.03 -
얼리버드
편하게 늦잠을 자도 되는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컴퓨터를 켰다. 전날 무슨 이유인지 일찍 잠이 들었다. 아마도 피곤했겠지… 덕분에 해가 뜰 무렵 일어나버렸다. 동향으로 난 창문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무차별 공격 퍼붓고 있다. 또다시 잠이 들 것 같지 않아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포트에 물을 끓였다. 선물로 받은 것인지 사 온 것인지 모르지만 수북하게 쌓인 믹스커피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 진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니 정신이 번쩍, 때마침 좋아하는 노래도 플레이되고 따뜻한 햇살도 커튼 틈과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방안에 오랜만에 온기가 돈다. – 얼리버드가 된 일요일 2020년 3월 22일
2021.01.03 -
인생예보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침부터 먹구름이 가득 하늘을 뒤덮더니 강한 바람이 불고 처마 밑으로 굵은 빗줄기가 두둑 두둑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내 사람들은 발길을 재촉하며 어디론가 쏜살같이 사라져 간다. 나의 일상은 변함없이 지루하기만 하지만 자연은 오늘도 조금씩 조금씩 자신들의 속도로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건조하게 말라가던 땅과 그 위에 뿌리를 내린 생명체들은 오늘 내리는 단비를 자양분으로 싹을 띄우고 꽃을 피울지도 모르겠다. 언제 바다에 들어간 지 기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되어 내 몸은 건조해져만 간다. 틀려도 좋으니 내 삶을 예측할 수 있는 인생 예보가 있으면 좋으련만. – 그사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은 맑아졌다. 2020년 3월 15일
2021.01.03 -
SURFONION
서핑의 시작 S.U.R.F 알파벳만으로 나의 가슴은 충분히 벅차오른다. 알 수 없는 서핑에 매력을 아무리 설명을 하려고 하지만 이 스포츠는 분명 몸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것인가 보다. 자연이란 그런 것 인가? 때론 어머니의 품같이 때론 아버지의 느낌으로… 난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핑을 이야기 한다. 왜냐하면 결단코, 결단코 그들은 서퍼의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또한 항상 F.R.E.E 외쳐대며, 자연의 중요함과 쯧쯧. 결국 현실로의 도피처 일 수 도 있다. 대부분의 서퍼들이 그러하듯이, 처음엔 나 역시 멋진 화보 속의 주인공처럼, 아마도, 사진 속, 서퍼들의 모습을 동경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삶이 180도 달라지고,..
2021.01.02 -
상실감
알다가도 모를 세상. 싱가포르 입국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정확히 따지면 5일. 하지만 싱가포르 여행은 벌써 2주 전 취소했다. 항공권만 빼놓고… 코로나19. 아니 우한폐렴 출현으로 여행과 관련된 일정이 모두 취소되었다. 강행하기엔 상황이 너무나 안 좋다. 항공권의 경우 날짜 변경보다 취소 수수료가 적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며 취소 수수료 역시 항공사마다 제 각각이다 보니 출발 전날까지 취소를 하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되어버린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라 탓 하순 없겠지만 항공사들의 불공정약관은 도가 지나친다. 여행자의 손해는 결국 항공사의 손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눈앞에 보이는 손해만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소비자를 생각하는 항공사가 없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오늘..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