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그 맛
2020. 12. 21. 12:50ㆍBLAH B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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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무이네를 처음 찾아왔던 그때도 오늘처럼 이른 아침 데탐 거리 신카페 앞에서 슬리핑 버스를 탔다. 발리에서 메고 온 큼지막한 배낭 하나를 가슴에 품고 잠이 들었었다. 점심 무렵 무이네에 도착,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신카페 앞이었다. 점심 식사가 포함되었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버스에 탔던 몇몇 여행자들과 함께 쌀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평상시 먹던 소고기 쌀국수 퍼 보(Pho Bo)가 아닌 닭고기 올라간 퍼 가(Pho Ga)였다. 배가 고파서였을까? 그때 먹은 퍼 한 그릇은 꽤나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았고 맛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오게 된 무이네. 아침 조식으로 다시 먹게 된 리조트의 퍼 가. 쌀국수는 역시 여전히 퍼 가 한 종류 뿐이다. 국물을 먹는 순간, 예전 그때의 기억이 강제 소환. 많은 것이 변했지만 국물 맛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비록 그것이 치킨 스톡의 맛이라 해도 말이다.
– 무이네, 잊지 못할 그 맛
2017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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