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2021. 11. 7. 10:49BLAH BLAH

정말로 정신없이 지나간 10월이었다. 마지막 출근이 언제였는지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 프리랜서(반백수)로 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되어 있던 프로젝트들이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되어버렸다. 한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벌써 2년 가까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시기가 기회라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정반대다. 여행을 가야 책 작업도 할 수 있는데 막혀버린 하늘길과 악화되는 상황으로 인해 어쩌면 책 작업 자체가 앞으로는 힘들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뭔가를 시작해야 할 상황. 지난 달 이력서를 넣고 운 좋게 채용이 되었다. 갑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없다. 을이 되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을 시작했다. 일을 시작하기 전 필요한 용품들을 구입하고 나니 새삼 내가 하고 있던 일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낯선 환경에서의 시작은 언제나 두려움과 걱정뿐이다. 오늘 하루만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주가 흘렀다. 한주는 다시 또 다른 한주가 되고 2주가 되었을 무렵, 작업 중 갈비뼈를 다쳤다. 2~3일 간 진통제를 먹으며 일을 했지만 도저히 일을 계속할 수 없어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를 하고 나니 갈비뼈 하나가 골절이란다. 사람의 뼈가 이렇게 쉽게 부러질 수 있다니... 수술도 필요 없고 그냥 쉬는 것이 치료란다. 

산재처리를 하라고 하는데 경험이 없어 병원 내 산재담당자에게 설명을 들었다. 건강보험, 공상, 산재 등 쉽게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 아무튼 약을 받고 돌아왔다. 조금은 졸릴 수 있다는 설명처럼 아침, 점심, 저녁 약만 먹으면 잠이 들어버린다. 11월은 잠만 자다 보니 한 주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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